“이젠 바닥 깔판도 철거하라고? 그쯤 합시다!”
[기자칼럼] 해군기지철회 단식농성장 걷어낼게 또 남았나?
2008년 10월 15일 (수) 11:33:21 김봉현 기자 mallju30@naver.com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단식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자치도가 제주시를 통해 강동균 회장이 단식장소에 깔고 앉은 깔판까지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발부해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의 단식농성장 강제철거 얘기다. 이젠 지켜보던 도민들 사이에서도 “도정이 너무한다”는 얘기가 무성히 쏟아지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13일 도청 앞 단식농성장에 설치한 햇빛과 비를 가릴 최소한의 비닐천과 바닥 매트리스 등을 공무원과 경찰병력을 동원, 강제철거에 나선 것도 모자라, 다시 바닥에 깔고 앉은 깔판마저 강제 집행하겠단다. 어떤 사단이 나도 단단히 날 판이다.

   
▲ 지난 13일 단식농성장이 강제철거 당하자 탈진한 모습으로 항의하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자치도는 행정시인 제주시를 통해 지난 14일 1차 계고에 이어 15일 2차 자진철거 계고서를 도청앞 단식농성장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에게 보냈다.

사실 자진철거라고 하지만 바닥에 깔고 앉은 깔판 한 장과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냉기를 줄여줄 ‘부서진’ 스티로폼이 전부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15일 오전 9시40분경 제주시 도로정비계 직원들을 통해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에 전달한 2차 계고서에서 ‘보도상의 깔판 및 스티로폼 적치’가 도로법 위반이라며 이날 오후 8시까지 자진철거를 이행하지 않을 시 다시 강제철거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강제철거 집행은 제주시가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집행케 하고 그 비용을 강동균 회장에게 징수하겠다는 뜻도 덧붙여 ‘철거 용역’ 동원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해 민노당 현애자 전 국회의원이 27일간 도청 앞에서 천막 단식농성을 벌일 때도 계고서는 발부했지만 강제집행에 나서진 않았던 제주도다. 비슷한 예는 무수히 많다. 흔히 말하는 융통성을 낸 것이다. 그 잣대가 왜 달라졌는지는 묻지 않겠다. 이쯤에서 강정주민들을 더 몰아세운다면 ‘극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오늘로 단식 6일째를 맞고 있다. 지병인 당뇨를 앓고 있는 강 회장은 며칠전부터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왕진 나온 의사로부터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거기다 지난 13일 단식농성장 강제철거 과정서 다친 발목과 갈비뼈 통증까지 심한 상태다. 그러나 강 회장은 도청 앞에서의 단식농성을 방석 한 장을 깔고 앉아서라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단호하다. 여러 차례 “죽을 각오로 앉아 있다”는 말을 내뱉고 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지나친 충성심 경쟁으로 김태환 지사가 해외출장서 귀임하는 15일을 기해 ‘거슬리는’ 단식농성장 자체를 도청앞에서 ‘들어내겠다’는 심산이 아니어야 한다. 정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죽일 심산이 아니길 말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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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없음  |  2008.10.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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